안녕하세요. 호주에서 시니어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실무자이자, 두 번의 이직 경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면접관으로 들어가 본 경험으로 영어면접 팁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회사에서 만난 클라이언트 중 은행 마케팅 담당자는 해당 은행 지점 텔러로 시작하여, 본사 마케팅 부서에서 거의 10년 정도 보냈다고 해요. 이후 커리어를 전환하며 외환딜링 쪽으로 옮긴다며 달뜬 얼굴로 인상된 연봉을 서슴없이 오픈한 적이 있었는데 저로서는 10년 동안 한 회사에서 그렇게 일한다는 자체가 매우 존경스러운 일이기도 했고, 당시 그녀가 오픈한 연봉이 제게는 높았기에 그저 우와 하며 진심 어린 축하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나름 꿈의 숫자였는데, 3년 경력으로 그때 놀랐던 연봉을 훨씬 웃도는 연봉을 받게 되었어요. 분명 운이 컸겠지만, 부분적으로는 전략적으로 협상하려고 노력했던 부분도 있어, 그 '전략'을 공유해보려고 해요.
연봉 협상 시 염두해두면 좋을 것은 겸손하겠다고, 혹은 회사에 너무 붙고 싶은 나머지 주는 대로 받겠다고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내가 부르는 나의 값은, 내가 인정하는 나의 가치입니다. 주는 대로 받는다는 건, 나의 가치를 생각해보지 않은 것처럼 될 수가 있어요. 그리고, 그런 대답에 아이고 반가워라, 하며 마켓 레벨보다 작게 오퍼 하는 회사라면 벌써 어떤 문화 일지 엿보이죠.
될 수 있으면 명확하게 이야기합니다.
마켓 리서치를 해보니,
이 포지션에
$XXX - $XXX 정도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범위에서 제 경력과 스킬을 고려하였을 때
$XXX 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1. 나의 위치를 알자.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업무, 내가 갖고 있는 스킬, 경험 등이 현재 지원하는 포지션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나의 실력에 확신이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지원하는 포지션의 어떤 부분에 특화되어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면, 자신감 있게 연봉 협상이 가능하겠죠.
연봉 협상에서 회사에서 제시한 최대 연봉과 제가 생각하는 연봉에 갭이 있던 적이 있어요. 저는 당시 제가 생각하는 연봉이 어려우면 (여전히 회사가 승인 받았다는 연봉보다는 높았지만) 중간점에 맞춰줄 수 있겠는지 제안하였습니다. 회사는 HR팀에게 재승인을 받으면서 맞춰주었고, 입사한 지 6개월 때에는 이미 제가 제시했던 연봉으로 인상이 되었습니다. 입사 후에도 연봉 인상의 기회는 종종 있는 편이에요.
또 한번은, 옆에 곧 육아휴직을 가는 친구의 자리와, 이전에 그만둔 사람의 몫도 해야 하는 포지션이 이 된 적이 있어요. 입사 후 3개월째였죠. 그래서, 3개월의 수습기간이 지난 시점 연봉 인상을 요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얘 뭐지, 하시는 것 같았는데, 결과는 Yes였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레터도 함께 말이에요.
그 후 해당 회사 내에서 포지션을 바꾸거나, 업무상 스킬이 확장되는 경우에 종종 요구하지 않아도 연봉이 인상되는 경우가 있었고, 이를 통해 알았어요.
내가 하는 일만큼 대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구나.
당당하게 요구해도 되는구나.
깨끗하고 공정한 회사 덕분에 배운 비즈니스의 미덕이었습니다. 그러니 부끄러워마세요. 내가 하는 일, 내가 잘하는 일, 그래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일과 나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스스로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일이 좀 더 자연스러울 수 있을거에요.
2. 동종 업계 비슷한 직위의 연봉을 조사한다.
필수입니다. 동종 업계, 비슷한 포지션에서 받는 연봉을 조사하여 이를 바탕으로 협상하세요. 앞에서 보통 시장에서는 이 정도를 페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할 때 정보 소스의 예입니다. 그중 높은 쪽을 말하는 건 여러분의 선택이고요.
구직사이트에서 지원하는 포지션을 검색하면 종종 오퍼 디테일이 나와 있는 곳이 있어요. 리서치를 바탕으로 현재 시장에서 내가 하는 일이 얼마 정도의 가치를 매기고 있고, 내가 그 일을 통해 회사에서 무엇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왔는지 덧붙입니다.
사실 말씀은 이렇게 드렸지만, 저 역시 쉽게 연봉 협상을 해온 건 아니에요. 재직 중이라면 며칠을 고민하고, 리서치를 하고, 막상 그 이야기를 꺼낼 때에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꺼냈습니다.
첫 이직 때는 심지어 연봉을 낮춰 들어갔습니다. 배울 일이 많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요. 제 커리어의 암흑기 었는데, 재직 중 연봉 협상기에도 그냥 주는 대로 받는다고, 제가 제일 처음 말한 '연봉 협상 시 절대 하지 말 것'을 한 장본인입니다.
이 모든 경험을 거쳐, Do와 Don't을 조금이나마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준비를 했을 때, 조금이나마 자연스럽게 연봉협상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겠더라고요.
결국은 본인의 가치를 아는 것, 그리고 현재 본인이 원하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실제로 연봉은 회사생활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돈 말고는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매일 같이 아침 일찍 무거운 몸을 침대에서 끌어내 행여나 늦을까 헐레벌떡 준비하고, 빽빽한 대중교통에 몸을 실도록 할까요.
하지만 또 연봉이 또 회사생활의 전부가 되지는 않는 듯해요. 회사 분위기, 문화, 업무 수준, 강도에 따라, 내가 느끼는 개인적 성취감과 성장 가능성에 따라 회사 가는 발걸음이 가볍기도, 무겁기도 한 걸 보면 말이에요.
결국은 돈과 워라밸 사이에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업무 환경을 찾는 것이 최선일거에요.
모두들 일하기 좋은 회사에서, 만족스러운 연봉 협상 하실 수 있길 바랄게요!
'호주 데이터 분석가 > 무조건 성공하는 영어면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조건 성공하는 영어면접 #12] 떨어져서 다행이다. (3) | 2024.09.02 |
---|---|
[무조건 성공하는 영어면접 #10] '질문이 없습니다'는 되도록 피하세요. (4) | 2024.09.01 |
[무조건 성공하는 영어면접 #9] 당신의 5년 후 모습 (3) | 2024.09.01 |
[무조건 성공하는 영어면접 #7] 당신의 문제 해결 능력 (0) | 2024.08.31 |
[무조건 성공하는 영어면접 #6] 당신은 어떻게 일하는 사람입니까? (4) | 2024.08.31 |
댓글